일정 거리를 같은 간격으로 반복하다 마지막 한 명만 남을 때까지 이어가는 '백야드(Backyard)' 방식이 트라이애슬론에 적용됐습니다. 9월 18일 독일 젤링엔(뷔르츠부르크 인근)에서 출발한 첫 백야드 울트라 트라이애슬론 '백야드맨'에서 독일의 제스 이트너와 한나 슈람이 나란히 33랩을 완주하며 공동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2시간마다 스프린트 한 세트

대회 방식은 단순합니다. 2시간마다 스프린트 트라이애슬론 한 세트, 즉 수영 500m, 바이크 20km, 달리기 5km를 소화하고 다음 2시간 안에 다시 출발선에 서야 합니다. 제한 시간을 넘기거나 완주하지 못하면 탈락하고, 마지막까지 남는 선수가 우승하는 구조입니다. 긴 한 번의 레이스가 아니라 짧은 레이스를 계속 반복하기 때문에, 체력뿐 아니라 세트 사이의 회복과 영양, 수면 관리가 승부를 가릅니다.

66시간, 누적 841.5km

이트너와 슈람은 33랩을 완주하며 66시간 동안 경기를 이어갔습니다. 누적 거리는 수영 16.5km, 바이크 660km, 달리기 165km로 모두 합쳐 841.5km에 달합니다. 3위이자 남자부 최고 기록은 니콜라스 키젤의 21랩이었고, 두 선수는 그보다 12랩이나 더 반복했습니다. 두 선수가 얼마나 압도적이었는지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참가자 41명 가운데 20랩 이상을 완주한 선수는 8명뿐이었습니다. 결국 두 사람이 3위와 12랩 차이로 앞서며 마지막까지 서로를 견제한 끝에 공동 우승으로 대회를 마쳤습니다.

왜 어려운가

백야드 형식의 핵심은 '쉬는 시간'을 스스로 만들어내는 데 있습니다. 2시간 안에 세 종목을 마치고 남은 시간에 다음 세트를 준비해야 하는데, 잘하는 선수일수록 한 세트를 마치는 시간이 짧아 회복 여유가 커집니다. 반대로 한 세트가 늦어질수록 회복 시간이 줄어들어 다음 세트가 더 힘들어지는 악순환이 생깁니다. 66시간 동안 잠을 거의 자지 않고 움직여야 하는 만큼, 근육보다 의지와 페이스 설계가 결과를 가른 대회였습니다.

백야드의 트라이애슬론 확장

백야드 방식은 러닝에서 시간당 6.7km를 반복하는 '백야드 울트라'로 널리 알려졌고, 이번 대회는 이를 트라이애슬론으로 옮긴 세계 첫 시도였습니다. 젤링엔의 야외 수영장을 중심으로 한 짧은 코스를 참가자들이 수십 번 반복하는 구조라, 관중이 선수를 가까이서 응원할 수 있고 대회 운영도 비교적 단순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우승자 이트너는 트라이애슬론 코치로 활동하는 선수로, 이런 장시간 레이스에 맞춘 페이스 관리 능력이 빛을 봤습니다.

다만 60시간이 넘는 장시간 경기인 만큼 의료 지원과 안전 관리 기준을 어떻게 마련할지가 앞으로의 과제로 남습니다. 수면 부족과 탈수, 저체온 같은 위험이 겹칠 수 있어 참가자 스스로 중단을 결정할 수 있는 장치도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울트라의 경계가 다시 한 번 넓어졌다는 점은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