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헤이든 와일드가 2026년 9월 한 달 동안 최고 수준 대회 네 개를 연달아 치르는 강행군을 마무리했습니다. 와일드 스스로 '9월의 광기'라고 부른 이 일정은 슈퍼트라이에서 시작해 세계선수권 두 개와 월드 투어 파이널로 이어졌습니다.

4주에 걸친 네 번의 레이스

  • 9월 6일 슈퍼트라이 저지 파이널 — 52분 13초로 맷 하우저에 이어 2위
  • 9월 13일 아이언맨 70.3 세계선수권(니스) — 생애 첫 중거리 세계 타이틀 획득
  • 9월 19~20일 T100 프렌치 리비에라 — 우승으로 T100 순위 선두 강화
  • 9월 27일 폰테베드라 WTCS 그랜드 파이널 — 5위

와일드는 올해 초 폐 염증으로 일정을 여러 차례 조정하며 들쭉날쭉한 시즌을 보냈습니다. 그런 만큼 이번 9월의 네 경기는 의미가 남달랐습니다. 네 대회는 각각 목적이 뚜렷했습니다. 슈퍼트라이는 큰 상금이 걸린 하루짜리 승부였고, 70.3 세계선수권은 그가 그토록 원하던 중거리 왕관이었습니다. T100 우승은 시리즈 선두 자리를 굳혔고, WTCS 파이널은 올림픽 거리로 돌아오는 무대였습니다.

"박스의 어두운 쪽"까지 갔다

와일드는 파이널을 마친 뒤 소셜미디어에 솔직한 소감을 남겼습니다. "끝까지 싸워서 'P5'였다. 싸운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러닝 초반에 힘이 빠졌다. 4주 동안 너무 여러 번 '박스의 어두운 쪽'으로 갔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큰 사고 이후 최고의 WTCS 성적이라 이 기록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습니다.

여기서 '박스의 어두운 쪽'은 극한의 고통 구간을 뜻하는 표현입니다. 4주 동안 세 종목을 오가며 세계 최고 수준에서 네 번을 달린 만큼, 체력적 소모가 컸음을 짐작하게 합니다. 실제로 그는 라이벌 알렉스 이(Yee)가 8월 중순 낙차로 쇄골이 다섯 군데 골절되는 부상을 당한 뒤 치른 WTCS 무대에서 5위로 복귀전을 마쳤습니다.

왜 이 일정을 택했나

와일드는 2026년 한 해 동안 올림픽 거리와 중거리를 병행해 왔습니다. 폰테베드라 WTCS 파이널은 단거리로 복귀하는 신호탄이었고, 실제로 2027년에는 올림픽 거리에 무게를 두는 시즌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2027년에는 트라이애슬론 월드 투어가 출범하며 T50(올림픽 거리)과 T100(중거리) 일정이 재편되기 때문에, 그의 선택은 향후 방향을 가늠하는 지표가 됩니다.

70.3 세계선수권에서는 시계 착용에 문제가 생겨 페이스 확인 없이 달리는 상황에서도 우승을 차지해 화제가 됐습니다. T100에서는 시즌을 지배하며 최종전인 '레이스 투 카타르'를 앞두고 순위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지켰습니다. 슈퍼트라이 파이널 우승 상금은 한 사람당 10만 달러(약 1억 3,600만 원) 규모로, 하루짜리 대회 중 최고 수준의 상금이 걸려 있었습니다.

남은 관전 포인트

폰테베드라에서는 포르투갈의 바스쿠 빌라사가 남자부 WTCS 세계 타이틀을, 프랑스의 카상드르 보그랑이 여자부 타이틀을 차지했습니다. 남자부 그랜드 파이널 우승은 하우저에게 돌아갔고, 와일드는 시즌 최고 수준의 꾸준함을 입증했습니다. 와일드는 이제 짧은 휴식을 취한 뒤 2027년 시즌을 준비합니다. 올림픽 거리 복귀와 중거리 병행이라는 두 축을 어떻게 조율할지가 다음 시즌 최대 관심사입니다.